농인을 위한 자막, 비싼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법

농인을 위한 자막, 비싼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법


강의실에서 겪은 일


자막 하나가 없어서, 강의 내용 절반이 그냥 사라지고 있었어요.


옆자리에 앉은 분이 계속 제 노트를 들여다봤습니다. 청각장애가 있으셨고, 강사 입 모양은 마스크에 가려 읽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노트를 옆으로 밀어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찾아봤어요.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실시간 자막을 띄울 수 있는 방법을.

바로 구글이 만든 앱 하나면 됐습니다.


강의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자막을 보는 사람



실시간 자막을 띄우는 가장 쉬운 방법

Live Transcribe, 이 앱 하나로 충분한 이유


구글이 만든 무료 앱이에요. 안드로이드 전용이고, 스마트폰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바꿔줍니다. 별도 계정 로그인도 없고, 설정할 것도 거의 없어요.

처음 켰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글자가 올라오더라고요.


기능 내용
지원 언어 한국어 포함 80개 이상
오프라인 작동 일부 언어 인터넷 없이 사용 가능
화면 꺼짐 방지 기능 내장
소음 구분 주변 소음과 목소리 구분 인식
비용 무료


아쉬운 점도 있어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면 섞이고, 발음이 불분명하면 엉뚱한 글자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전문 자막 시스템처럼 완벽하진 않아요.

그래도 강의실에서, 회의실에서, 일상 대화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바로 쓸 수 있다는 게 다른 앱들과 달랐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강의 소리 직접 넣기


스마트폰 마이크만 쓰면 한계가 있어요. 강의실 소리를 직접 꽂아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그냥 폰을 꺼내 들고 쓰면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에어컨 소리, 옆 사람 움직이는 소리, 뒤쪽에서 들어오는 잡음까지 전부 마이크가 잡아버립니다. 강사 목소리만 깔끔하게 들어오질 않아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쓰는 거에요. 강의실 마이크 출력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PC에 연결합니다. PC에서 구글 Meet을 열고 마이크 입력을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설정하면, 강사 목소리만 깔끔하게 들어오게 됩니다. 강사는 평소처럼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돼요. 따로 신경 쓸 게 없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없는 환경이라면 3.5mm 이어폰 단자에서 분배 케이블로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하는 것도 됩니다. 음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자막 인식에는 충분해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PC 연결 구성도



폰을 마이크처럼 들고 말하기


장비 없이 바로 써야 하는 자리에서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갑작스러운 회의, 세팅할 시간이 없는 소규모 모임이라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챙길 여유가 없잖아요. 그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준비물은 말하는 사람의 스마트폰 하나에요. 농인 폰에는 Live Transcribe가 켜져 있어야 합니다.

발표자가 스마트폰을 입 가까이 들고 말하면, 마이크가 목소리를 바로 잡아서 농인 폰 화면에 텍스트로 올라옵니다. 농인은 별도 장비 없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실시간으로 읽을 수 있어요.

이 방법이 잘 맞는 자리가 있어요.

 
  • 5~10명 이내 소규모 회의나 스터디
  • 1:1 상담처럼 말하는 사람이 한 명으로 고정된 자리
  • 즉흥적으로 자리가 잡힌 대화 상황

다만 여러 명이 번갈아 발언하는 자리에서는 폰을 계속 넘겨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동선이 어색해져요. 청중이 많은 강의나 발표 자리라면 폰을 넘기는 방식보다 화면 전체에 자막을 띄우는 방법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강의실 전체가 자막 화면이 되는 세팅

농인이 스마트폰으로 자막 보는 방법


강사는 평소대로 말하고, 농인은 본인 폰만 보면 되는 세팅이에요.


준비물은 PC 한 대와 구글 Meet 계정, 그리고 강의실 마이크 출력을 PC로 연결할 오디오 인터페이스입니다. 농인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돼요.

강사는 평소처럼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됩니다. 그 소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 PC로 들어가고, 구글 Meet이 음성 입력으로 받아서 자막으로 바꿔줘요. 농인은 Meet 링크 하나만 받아서 본인 폰으로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폰을 계속 들고 있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둬야 한다는 거에요. 시선이 강사와 화면 사이를 계속 오가게 됩니다.

농인이 여럿이거나 강의실 전체가 함께 보는 자리라면, 빔프로젝터로 자막을 스크린에 띄우는 방법이 더 맞아요.


스마트폰으로 자막을 보는 장면

빔프로젝터로 자막 쏘기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자막을 보게 되는 방법이에요.


준비물은 빔프로젝터가 연결된 PC 한 대입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구글 Meet 자막 기능만으로 됩니다.

PC 화면을 빔프로젝터로 출력하면서 구글 Meet 자막을 전체 화면으로 띄우면 강의실 스크린 전체가 자막 화면이 됩니다. 농인뿐 아니라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은 자막을 볼 수 있어요.

외국인 참석자가 있다면 Meet 자막 언어만 영어로 바꾸면 됩니다. 농인을 위한 세팅이 그대로 통역 화면이 되는 거에요.

한 가지만 주의하면 됩니다.

자막이 스크린 아래쪽을 차지하기 때문에 슬라이드 레이아웃을 미리 위쪽 여백을 두고 만들어두는 게 좋아요. 준비 없이 띄우면 내용이 겹쳐 보입니다.


강의실 스크린에 자막이 띄워진 장면



농인 배려가 외국인 소통까지 바꾸는 이유


농인을 위해 만든 환경이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통합니다.


빔프로젝터로 자막을 띄우는 자리에 외국인이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Meet 자막 언어를 영어로 바꾸는 것만으로 그 사람도 강의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통역사도 없이요.

자막이 있는 자리는 농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같은 자리에요. 누군가를 위해 켜둔 화면이 옆 사람에게도 열려 있는 거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자막이 있는 게 당연한 자리가 되면, 그게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건지 따지지 않게 됩니다. 그냥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자막 화면을 보는 장면




Live Transcribe는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Live Transcribe는 안드로이드 전용 앱이에요.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애플의 받아쓰기 기능이나 별도 자막 앱을 찾아보는 게 좋아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없으면 이 방법을 쓸 수 없나요?

없어도 됩니다. 소규모 자리라면 말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입 가까이 들고 말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자막을 띄울 수 있어요.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강의실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더 깔끔한 인식을 위해 쓰는 거에요.

구글 Meet 자막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나요?

네, 구글 계정만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구글 Workspace 계정과 일반 계정에 따라 자막 지원 언어나 기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빔프로젝터로 자막을 띄울 때 슬라이드와 자막이 겹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슬라이드를 만들 때 아래쪽에 여백을 충분히 두면 됩니다. 자막이 스크린 하단을 차지하기 때문에 슬라이드 내용을 위쪽에 배치하는 레이아웃으로 미리 준비해두면 겹침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외국인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이 방법을 쓸 수 있나요?

네, 구글 Meet 자막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농인을 위해 세팅한 자막 환경이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별도 통역 장비 없이 언어만 바꾸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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